꿈 많고, 하고 싶은 일 만던 고교시절..

저와는 아주 절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다람쥐 챗바뀌 돌리는 생활하고, 때로 도서관에 늦어서 엉덩이 맞기고 하고, 늘 같은 교회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친구..

둘 만이 주고받던 별명이 있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늘 은은하고 구수한 삶의 냄세가 풍긴다고 해서, 저는 그 친구를 '된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된장은 저에게 지어준 별명은'맹물'이었습니다.. 물에 물 탓듯, 술에 술 탓든, 물에다 무엇이든 집어넣으면 된다고..

같은 선생님 슬하는 아니지만, 된장과 맹물은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함께 양육받았었고,
수련회나 다른 학교 행사에 누가 맡던지 멋지게 서포트를 해주던 그림자 같았던 우리 둘...
평소에 주일 예배 마치면, 불꺼질때 까지 피아노치고, 기타들고 찬양하기 좋아했어고,
때때론 토요일 컴컴한 교회당 마루바닥에 앉아 미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기 했었습니다.

(저의 삼지장 피아노 실력은 그때 된장이 여동생으로 부터 전수받았던 것을 저에게 전수한 것입니다. 그리고 군에서 한번 업그래드(?) 했었는데...ㅋㅋ)

한번은 기타 트위스트로 교회에서 꽁트극을 만들었었는데.. 너무 기가막히게 재미었었습니다..
퍼포먼스 제목은 "김세내"였습니다. 김세내의 김빠지 생활을 토대로 만든 기타 트위스트..

둘 다 피아노 붙잡고, 기타 붙잡는 것을 좋아해서,
순진한 맘에 커서 "다윗과 요나단" 처럼 찬양 엘범을 만들자고 생각해보기 했었습니다.
하루는 성경에 쌍으로 된 이름을 찾기 시작했었고,
평소에 저보다 발상이 좋은 된장의 첫번째 제안은 "야긴과 보아스"였습니다..
너무 거창하고 부담되는 이름이여서 포기했고, 두번째 이름은 두른 수건"이었습니다.
요한복음에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길때 사용하던 눅눅한 수건(된장의 제안),
언제나 수건들 두르고 씻어줄 준비하자(맹물의 해석)는 의견이 하모니를 이루어
일단 대학들어가면 해보기로 하자고 일달락 짓고.. 맹물은 서울로 된장은 부산으로 갔었습니다.

된장을 93년 이후 처음 본것은 2001년 어떻게 연락이 되어서 입니다..
서울 길동쪽에서 학교 다니면, 아직도 다 익히지 목한 악기들 배우고 있었고, 때로 팀과 함께 극동방송, 청소년 찬양집회 등등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때에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한번 웃어보았고.. 한번 꿈꾸어보았습니다..

하얀고 둥그런 넙쩍한 얼굴에 굵고 두꺼운 안경테, 쑛다리에 팔자걸음, 동안의 꽃미남 된장.....
좋은 친구라 오래토록 연락하지 않아도 언제라도 만날 것 같고, 떨어진적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만나면..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