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쉬었던 목회 칼럼을 다시 시작 합니다.

전에 6편까지 해왔던 시편의 개인적인 번역과 해설을 올리려고 합니다.

얼마나 자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시편 7

 

<다윗의 식가욘벤야민 족속 구쉬의 말로 인해 그가 하나님께 부른 노래>

 

1. 여호와 나의 하나님, 당신께 내가 피합니다.

   나를 구해 주십시오, 나를 추적하는 모든 자들로부터, 나를 건져 주십시오.

2. 사자처럼 내 목을 찢지 않도록.

   찢으면, 건질 자가 없습니다.

 

3. 여호와 나의 하나님! 만일 내가 이런 일들을 행했다면

   만일 내 두 손에 불의가 있다면,

4. 만일 내가 나의 동료를 악하게 대했다면,

   만일 내가 나를 미워하는 자라고 (그를) 이유 없이 해롭게 했다면

                  (or 내가 나의 원수를 이유 없이 구해 주었다면)

5. 미워하는 자가 내 목숨을 뒤쫓아, 붙잡고,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십시오.

   내 명예가 먼지 속에 처박혀 마땅할 것입니다. 셀라.

 

6. 일어나십시오, 여호와여, 당신의 진노로.

   일으켜지십시오, 나를 미워하는 자들의 분노를 대항하여.

   깨어나십시오 나를 향해.

   당신이 공평을 명령하셨지 않습니까?

 

7. 사람의 무리가 당신을 에워쌀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 위 높은 곳으로 돌아오십시오.

8. 여호와께서 백성들을 재판하실 것입니다.

   나를 판단하십시오, 여호와여!

   내게 있는 나의 의로움 대로, 또한 나의 온전함(/진실함) 대로.

9. 당신이 악인들의 악을 끝내실 것입니다. 당신이 의인을 세워주실 것입니다.

   (당신은) 마음과 심정(콩팥)을 살피시는 의로우신 하나님입니다. 

10. 나의 방패는 여호와 위에 있습니다. 마음이 정직한 자들을 건져주시는 분.

11. 하나님은 의로운 재판장,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

 

12. 돌이키지 않으면, 그가 칼을 가실 것이다.

     그가 그의 활을 당기셨고, 활을 겨누셨다.

13. 그를 향해 그가 죽음의 무기를 준비했으니, 그가 화살들에 불을 붙일 것이다.

 

14. 보라! 악함으로 산고를 겪는 자! 그는 고통을 잉태하고, 속임을 낳는다.

15. 그가 구덩이를 팠다. 그가 그것을 팠다. 그러나 그가 판 구덩이에 그가 빠졌다.

16. 돌아갈 것이다,  

         그가 (잉태한) 고통이, 

             그의 머리에로.

             그의 머리 위로,

         그가 가한 폭력이,

     임할 것이다.

17. 나는 찬양할 것입니다. 여호와를, 그의 의로우심을.

    나는 노래할 것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그 지극히 높음을.

 

-------------------------------------

 

시편 7편은 벤야민 족속 구쉬의 말 때문에 다윗이 하나님께 지어 부른 시편이라는 표제를 갖고 있다.

다윗 생애 중 언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추측해본다면, 다윗이 사울 밑에서 장수로 일하며, 명망을 얻어가던 때, 그러나 그로 인하여 사울과 동료 장수들의 견제와 시기를 받던 때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한다.

 

아마도 다윗의 동료 중 하나인 벤야민 지파 사람 구쉬가 그를 무고히 고소했다.

고소의 내용을 3-4절에서 추측해 본다면 이렇다.

다윗이 옳지 않은 일을 행했다(3b). 그가 원수들과 짜고 원수 편에 붙어(4b), 그의 동료들을 배반하고, 해롭게 했다.(4a) 아무 이유 없이, 오직 남에 대한 시기로 이 악한 일을 했다.

또는 이럴 수도 있다. „다윗은 사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다. 그는 한 손으론 평화를 내세우지만, 다른 한 손으론 악한 일을 꾸미는 사람이다(3a). 그는 자기 친구와 동료들을 속여 구덩이에 빠뜨렸다(4a). 그렇게 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는데, 그가 저들을 시기하고 미워하여 이유 없이 저들에게 사람이 할 수 없는 악한 일을 저질렀다.(4b)“

 

몇몇이 말을 맞추었는지, 사울 또한 이 고소에 관련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시편 기자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저들이 소위 증거라는 것을 들고 자기를 고소하여 압박하고 있다.

사자처럼 자기를 뒤쫓고 있다. 그런데 자기를 건져 줄 자가 아무도 없다. 아무도 자기 편이 되어 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시편기자가 부르짖는 기도가 시편 7편이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 당신께 내가 피합니다. 나를 구해 주십시오. 나를 추적하는 자들이 사자처럼 나를 찢으려 하나 건질 자가 없습니다.“(1-2)

 

많은 이들이 일치하게 일어나 자기를 모함하고 있다. 하나님 말고 자기의 결백함과 정직함을 증거해 줄 자가 없다.

자기 욕망을 위해 친구를 해치는 자. 시기로 이유 없이 남의 것을 빼앗는 자“(3-4)…. 자기에 대한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린다. „그러나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 만일 내가 그러한 일들을 행했다면 내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   만일 내 두 손에 불의가 있다면, 만일 내가 나의 동료를 악하게 대했다면, 만일 내가 나를 미워하는 자라고  누군가를 이유 없이 해롭게 했다면, 그러면 나를 미워하는 그 자가 내 목줄을 잡아 던져 내 생명을 짓밟게 하십시오. 내 명예가 먼지 속에 처박혀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저는 저 사람들이 고소하는 그런 일들을 결코 행한 적이 없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5)

 

시편 기자는 억울하고, 답답하다. 그러나 또한 두렵다. 자기 결백을 주장하고 밝힐 길이 없다.

그래서 그 답답한 마음을 하나님께 호소하고, 나아가 하나님께 명령한다.

일어나십시오, 여호와여. 나를 미워하는 자들의 분노를 대항하여 당신의 분노를 일으켜내십시오.  깨어나십시오.  당신은 공평을 명한 분이지 않습니까저들이야 말로 나를 향한 시기와 분노로 자신의 동료인 나를 배반하고, 이유 없이 내게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평과 의로움을 운운하며 나를 몰아세우고 있습니다깨어나십시오. 일어나십시오. 불의한 자를 향한 당신의 분노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6)

 

하지만 하나님은 참된 재판장이시다. 그는 민족과 백성과 나라를 심판하시는 참된 재판장이시다. 

"사람의 마음과 심정(콩팥)을 살피시는 하나님. 당신께서 재판해 주십시오. 내가 의로운지, 내가 진실한지, 내가 온전한지 당신께서 살펴 주십시오. 내가 악하다면 나를 끝장내 주셔야 하겠지만, 만일 내가 의롭다면 나를 이 진흙 구덩이에서 건져 올려 나를 세워 주십시오.“(7-10)

 

저는 알고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 당신은 매일 같이 분노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시기와 질투로 짜증을 내며 사는 사람들이지만, 당신은 분노하십니다. 매일 같이 일어나는 악한 일들로 인해 매일 같이 분노하시는 분이십니다. 다만 당신은 사람에게 회개하고 돌이킬 기회를 주시고자 기다리고 계실 뿐, 이미 활은 당겨졌고, 겨냥되었고, 화살엔 불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11-13)

 

하나님은 이제 그 활 시위를 놓으실 것인가? 아니면 언제?

 

그 때 시편기자의 마음 속에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저들은 악으로 산고를 겪는 자들이다. 악을 잉태하고, 속임을 낳는데, 사실 그 악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뒤틀리고, 뒤틀린 마음에 다시 악이 찾아오고, 그로 인해 더욱 고통하고 있다. 누군가를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저들을 사로잡아 저들을 괴롭힌다. 마치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처럼 영혼이 고통스럽다.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나 결국 거짓을 말하고 남에게 해를 끼친다. 그러나 또 다시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 마음을 덮쳐 고통스러워 한다. 저들에게서 시작된 고통은 다시 저들을 덮치고, 저들에게서 시작된 폭력도 다시 저들을 덮친다“(14,16)

 

그러니 저들은 사실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져 있는 형편이다. 끊임 없이 구덩이를 파고 또 파는데, 자기가 빠져 있는 바로 그 구덩이를 더 깊게 파고 있을 뿐이다.“(15)

 

이러한 깨달음, 또는 확인 이후

시편은 갑자기, 하나님에 대한 찬양으로 끝이 난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당신의 의로우심을 찬양합니다.‘(17)

 

다윗은 이 무고한 고소에서 벗어났는가? 하나님은 저들을 심판했는가?

시편 기자는 어떠한 결과도, 또는 저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심판도 기록하지 않는다.

고통을 잉태하고, 진통하고, 낳고, 다시 그것으로 고통하고, 또 잉태하여 낳는 이 고통과 악과 거짓의 순환 고리를 확인시켜 놓고서 시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세상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만큼 사람의 영혼을 갉아 먹고, 괴롭게 하는 일이 없다.

그것이 얼마나 괴로우면, 여인의 산고에 비하겠는가?

미움과 시기로 진통하는 자들이 선택하는 최악의 길은, 미워하는 자의 흠을 찾는 것이다. 몇 마디 말들이 오고 가며 과장되고, 편견이 되고, 이유 없는 적대감이 되고, 미움이 된다. 이유 있게 시작된 미움은 이유 없는 미움이 되고, 그것은 영혼을 괴롭히고, 갉아먹는다.

하나님께로 돌이켜 나오지 않는 이상, 이 고통의 함정은 더욱 깊어질 뿐이다.

그러면 사람은 일평생 미움이라는 형벌을 마음에 지고 살아가게 된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은 고통을 낳고, 고통은 누군가에 대한 해악을 낳고, 해악은 그 피해를 입은 누군가의 억울함을 낳고, 그의 억울함은 다시 미움을 낳는다. 

 

이 미움과 고통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길은 없는가?

 

길은 오직 하나,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에게 피하는 것이다.

의로우신 하나님, 사람의 심장과 콩팥은 살피시는 하나님,

나 하나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사정을 아시고, 그들을 공평으로 심판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미움은 미움을 낳는다.

그러니 잉태된 고통과 폭력을 끊어 버리는 길은, 상대방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일 수 없다.

 

벤야민 지파의 구쉬가 다윗을 시기하여 고소한다.

그러나 사실 누가 시기하지 않겠는가? 누가 미워하지 않겠는가?

갑자기 골리앗을 쳐 없애며,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전쟁마다 승리하여 돌아오는, 유다 지파의 새파란 젊은이의 성공을!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사람!

사람을 세우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사람!

그는 미움과 고통의 악순환의 피해자도, 숙주도 되지 않는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까닭 없이 자기를 미워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을 호소하던 다윗은

이후

광야 어디 쯤에서 만난 사울을 해치지 않고 놓아준다.(삼상 24)

 

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심판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삼상 24:15)

 

나를 세워야 할 자리는 사람들 앞이 아닌, 억울함 앞이 아닌, 하나님 그분 앞이다.

그 때

정직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의로움을 높일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보응이다.

억울함을 풀고, 적을 해하는 것보다 높으신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결,

그것은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