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epcis.web-bi.net/bbs/zboard.php?id=family&page=1&page_num=20&select_arrange=headnum&desc=&sn=off&ss=on&sc=on&keyword=&no=172&category=

올해도 어김없이 3월 마지막 주일 새벽 2시에 섬머타임이 시작되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섬머타임이 시작될 때에는 왠지 한 시간 손해본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2시에 시계바늘을 새벽 3시로 한시간 더 간 것처럼 해놓기에 어찌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 왔다, 오늘 또 다른 관점에서 섬머타임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문득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섬머타임의 시작은 한 시간을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을 저축해 둔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평소 형편이 맞게 돈을 은행에 저축한다.
그리고는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한다.

물론 섬머타임의 시작과 끝은 내가 정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한시간을 저축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하나님께 감사드릴 따름이다.

한국에서도 88년 올림픽 때에 맞춰서 한시적으로 섬머타임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 때 다른 세계 여러나라에 중계하기에 유리해서 그랬다는 듯한 말을 들은 듯하다.
하지만 그 후 한국에서는 섬머타임이 폐지되었다.

한국에 사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 그리고 많은 친구와 지인들은 섬머타임을 실시하는 유럽과 세계 여러나라에 사는 사람들처럼 한 시간을 저축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돈도 있을 때 저축하라고 하는데, 시간을 저축해 놓을 수 있는 나의 형편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저축해 둔 한 시간을 섬머타임이 해제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 입가에 미소가 살금살금 다가오는 봄기운처럼 조용히 번진다.

profile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