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편 – 지휘자를 위해, 현악기를 가지고, 여덟 번째(옥타브) 위에서, 다윗의 노래

1. 여호와여, 당신의 분노로 나를 꾸짖지 마소서!
            당신의 노여움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2. 여호와여, 나를 긍휼이 여기소서.
               나는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고치소서, 여호와여.
               내 뼈들이 떨립니다.
3.  내 영혼도 심히 떨립니다.
    그러니 당신, 여호와여, 언제까지입니까?
4. 돌이키소서, 여호와여. 내 영혼을 건지소서.
   당신의 언약에 근거한 사랑을 위하여 나를 구원하소서.
5. 이는 죽음에는 당신을 기억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음부에서 누가 당신께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6. 내가 내 신음으로 곤고합니다.
   내가 밤마다 내 침상을 띄우며,
   내 눈물로 내 자리를 적십니다.

7. 슬픔으로 내 눈이 쇠약해지고, (LXX, 분노로 내 눈이 떨리고,)
   약해집니다, 나를 대적하는 모든 자들로 인해.

8. 떠나가라, 나로부터, 죄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아!
   여호와께서 내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소리를 들으셨도다!
9.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탄원을.
   내 기도를 그가 들으시리라.
10. 부끄러워하라, 심히 두려워 떨라, 나를 대적하는 모든 자들아!
    되돌아 가, 돌연히 부끄러워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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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편은 밤새 침상을 눈물로 적시던 시편기자가, ‘여호와께서 자기 눈물을 보셨고, 자기 탄식을 들으셨음’을 확신하며 아침에 부르는 노래이다.

질병으로 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정신 또한 심히 쇠약해있던 시편기자는, 여호와의 긍휼을 구하며 기도한다. 질병이 얼마나 깊었는지 그의 뼈는 어긋나고 그의 목구멍(목숨, 영혼)은 떨린다.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시편기자는 간구한다. ‘여호와여 노와 분으로 나를 훈계하지 마소서!’

고대사회에서 질병은 대개 죄와 연관되는 법이다. 극심한 질병은 그만큼의 죄악을 말해준다. 요한복음 9장에서 소경 된 자를 두고 제자들은 묻는다. ‘누구의 죄로 이 사람이 이렇게 되었습니까?’

'어떤 죄를 지었기에 그는 이토록 극심한 고통을 겪는 것인가?' 사람들은 수군거린다.

하지만, 시편 6편은 회개의 시편이 아니다.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탄원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저자는 여호와께서 ‘노와 분으로’ 자신을 훈계하지 않기를 간구할 뿐이다.

죄와 질병과 관련된 논쟁은 고통하는 시편기자의 또 다른 아픔의 근원이다. 욥과 그 친구들의 논쟁처럼, 친구들 사이에서 그의 질병은 논쟁의 대상이었다. 병으로 고통하는 자, 마음이 상하고 약해진 자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이고, 위로자며, 고통에 함께 참여하는 자이다. 소식을 듣고 그를 위로하러 찾아온 친구들은 그러나 어느새 ‘위로자’에서 ‘적들’로 변한다(7-10). 마음이 괴로운 자에게 필요한 것은 고통의 이유를 따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는 다만 그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저들은 숨은 죄를 토설하라고 그를 몰아대는 검사처럼 ‘말한다', 그래야 답이 보인다고,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고통하는 자의 신음을 듣고 같이 울어줄 자! - 전도자가 말했듯, 이 땅에 그런 ‘위로자’는 없다(전 4:1).

시편기자는 때문에 여호와께만 탄원하며 여호와께만 자신의 괴로움을 호소할 수 있을 뿐이다. ‘여호와여 언제까지입니까?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가 죽음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만일 내가 이대로 죽음에 넘겨진다면 나는 더 이상 당신께 감사할 수도 없고, 당신을 찬양할 수도 없으며, 당신께서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를 기억하며 당신의 이름을 높일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나를 고치소서! 내 친구들은 어느새 나의 적의 되었고, 그들은 고통에 고통을 더하는 자들이 되어 나로 잠 못 이루게 합니다. 오직 여호와 당신만이 내 신음을 들으시며, 내 고통을 아십니다. 그러니 이제 내게 돌아와 나를 고치시고 건지소서! 당신의 언약에 근거한 사랑을 위해, 당신의 이름을 위해 나를 구하소서!’

수많은 밤을 눈물로 고통하던 시편기자는 어느 날 아침 여호와께서 자기의 울음소리를 들으셨음을 확신하게 된다. 아침 기도 중 마음에 응답이 있었는지,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에 엘리를 통해 응답하셨던 것처럼 제사장을 통한 응답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시편기자는 여호와께서 자기의 울음 소리를 들으셨고, 자기의 탄원을 들으셨음을 확신한다. 그는 여전히 질병 가운데 있지만, 그는 확신가운데 선언한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줄 것이다!(9)

여호와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를 고치시며 그를 깨끗게 하실 때, 그를 비난하며, 그의 대적자가 되어 그의 죄를 들춰내던 ‘친구’들은 이제 그를 떠나 돌아가며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를 편드시고 그의 눈물을 들으셨음을 보고, 여호와께서 그의 위로자가 되셨음을 보고, 그의 ‘대적’이 되어 그를 핍박하던 그들, 고통하는 자 - 마음이 괴로운 자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더하던 그들은 부끄러움과 두려움 속에 몸과 마음이 떨릴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 그는 우리를 들으시고, 우리 눈물을 아시며, 우리 고통에 참여하시는 우리의 위로자가 되신다.
오직 주, 그분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