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Kinderkirche 이후 예배시간이 약간 겹치는 것과, 10월 5일 공동으로 드리는 추수감사 예배 건에 대해
Ranck 목사님과 이야기할 필요가 생겨, 오늘 함께 만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2시간여 시종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서로를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 우선 Kinderkirche가 있는 마지막 주의 경우, 독일 교회 예배가 12시에 끝나고,
우리 예배 또한 그 동안 12시에 시작이 되었기에 서로 좀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먼저 지난 주 우리로 인해 혹 예배가 방해되었다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한다. 그동안은 목사님께서 함부르크로 돌아가셔야 하기에 여유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졌기에 여유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예배시간을 12시 30분 정도로 늦출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성가대 연습을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기에 12시보다 좀 늦게 예배가 시작될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서로 시간이 겹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제가 말했고,
랑크 목사님은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괜찮다. 성가대 연습을 위해서는 윗쪽 피아노 있는 공간을 성가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비워줄 수도 있다.'고 화답하였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서로가 상대를 배려하는 쪽에서 생각하기로 하고
잘 정리가 되었습니다.

(2) 10월 5일 추수감사예배 - 랑크 목사님께서 예전부터 독일교회와 한국교회가 함께 드리는 공동예배에 대해 제안을 해왔었는데, 얼마 전 좀더 구체적으로 '가능하다면 함께 추수감사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였고, '성도들과 상의 후 7월 말까지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하였는데, 이번 10월 5일이 함부르크 창립 30주년 기념과 더불어, 킬 한인선교교회 이취임예배로 날자가 잡히게 되어서, 지난 주일 '이런 사정으로 10월 5일의 공동예배는 힘들겠다'고 이야기를 하였고, 오늘 그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공동 예배는 일단 내년으로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랑크목사님께서 기꺼이 우리 교회의 행사에 대해 이해를 표명하셨고, 10월 5일 공동예배가 이루어지지 못하는게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우리의 이취임 예배가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 주 중의 교회 사용 - 지금 우리교회는 주일 예배 뿐 아니라, 일주일에 두번 교회 건물을 더 사용하는 조건으로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데, 우리가 지출하는 만큼 우리에게 정당한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유로이 시간을 정하여 모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4) 9월 21일(Heilandskirche 40주년 기념 예배)과 11월 30일(6년에 한번 있는 Kirchenwahl) 독일교회 행사로 인해  Heilandskirche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랑크 목사님에 따르면 일단 9월 21일은 우리가 전에 예배드리던 Vicelin Kirche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랑크 목사님이 얘기를 한 상태이며, 비록 Vicelin교회쪽에서 원하지 않아 우리가 식사는 할 수 없지만, 예배당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놓았다며, 원하면 거기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하였고, 11월 30일은 아직 Vicelin 교회와 상의 한 바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9월 21일과 11월 30일 Vicelin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던지, 아니면 다른 공간을 찾던지 일단 Heilandskirche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이 두 주간 Vicelin 교회를 포함하여 우리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을 알아 봐야 합니다. 랑크 목사님은 교회 옆에 있는 Altersheim에 있는 예배실도 우리가 원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추천을 해 주셨습니다.

(5) 랑크 목사님이 제안하시는 공동 예배는 어떤 거창한 행사가 아닌, 일종의 'Familiengottesdienst'로서 아이들이 함께 찬양을 연습하여, 같이 부르고, 서로 다른 나라 말로 찬양을 하고, 아주 짧은 설교가 독일말->한국말로 또는 한국말->독일말로 이루어지는 예배입니다. 일년에 한번이나 많으면 두번 정도 함께 한국과 독일 가정이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됨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모든 대화를 마치고, 우리는 함께 기도했습니다. 먼저 제가 한국말로 기도하고, 이후 랑크 목사님이 독일말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된 공동체가 국적과 언어와 상관없이 하나됨을 경험하고 누려갈 수 있기를 기도했고, 이후 저는 한국말로, 랑크 목사님은 독일말로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주기도문)'를 함께 하고는 만남을 맺었습니다.

그간 Am Wohl에 있는 교회당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Vicelin 교회 예배당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아마 한번도 이런 공동의 예배나 공동의 교제등에 대해 요구 받지도 않았고, 우리 또한 그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Heilandskirche로 우리의 예배처가 옮겨지면서, 또한 4월 찬양의 밤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좀 더 우리 마음을 열고 우리 눈을 열도록 초대하시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서로가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서로가 서로를 먼저 배려하고 사랑하는, 그리스도안에서의 한 형제됨을 마음껏 누리는 독일교회-한국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일을 위해 같은 마음을 품고 함께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