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강하게 하기? (왕상 20:22-34)

 

“가서, 스스로 강하게 하십시오.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살피십시오. 해가 바뀌면 아람 왕이 당신을 치러 올라올 것입니다.“(22) – 스스로 강하게 하라는 말은 무엇을 하라는 말일까? 1년 동안 열심히 군사를 모집하고 군비를 확충하라는 것일까? 그러나 1년 뒤 아합의 이스라엘 군대는 13만 대군의 아람에 비하면 두 무리의 작은 염소 떼에 불과하다(27). 열심히 노력했는데 큰 성과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아합은 선지자의 말을 다만 흘려 들었던 것일까? 스스로를 강하게 하라는 말은 개역 성경의 번역처럼 ‘힘을 기르라’는 말일까?

 

선지자는 이어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살피라’고 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살펴'서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알아'야 살필 가 있다. 아이가 그리는 나무는 눈에 보이는 나무가 아니라 자기가 알고 있는 나무이다. 자연과학적 관찰도 이론적 좌표 설정을 통해 유의미한 ...관찰이 이루어진다. 선지자는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리고 살피라고 한다. 그렇다면 아합이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성경이 스스로 이에 답한다.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줄 알아라”(28)

 
조건을 걸고 그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 보상하는 신이 여호와였다면 아합은 바알이 아닌 여호와를 섬겼을 것이다. 조건만 만족시키면 되는 그런 신은 다루기도 알기도 쉬우니까... 그러나 여호와는 자신을 부르지도 찾지도 않았던 아합을 찾아와 전쟁에서의 승리를 약속하고, 약속하신 대로 승리를 주고있다(22,28). 그렇게 자기가 다룰 수 없는 신은 불편하다.
 
승리의 자리에서 아합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도 찾지도 않는다. 조건을 걸고 그에 따라 보상을 주는 신이라면 아합은 얼마든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건을 만족시킨 자가 자신이니까, 자기는 그 보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자로 드러나니까… 그러나 여호와는 승리를 주면서도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구원을 주면서도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여호와 앞에 서서 그분이 주신 승리 가운데 그를 알고 겪고 누리는 대신, 아합은 벤하닷을 자기 옆에 세워 자기의 강함을 도드라지게 하는 길을 간다(33).

 

스스로 강하게 하기 - 내가 빚어 만든 우상이 아닌 나를 빚어 만드시는 하나님이 여호와임을 '알고', 그를 아는 자로서 그의 일하심을 몸으로 겪어 '보는' 일.

-----------------------------------------------

 

열왕기상 20장 22절- 43절 (사역)

 

22 그 선지자가 이스라엘 왕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가서, 스스로 강하게 하십시오. 당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살피십시오. 해가 바뀌면 아람 왕이 당신을 치러 올라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23 아람 왕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했다. “그들의 신은 산의 신입니다. 이런 까닭에 그들이 우리보다 강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과 평지에서 싸우면 반드시 우리가 그들보다 강할 것입니다. 24 그러니 이 일을 행하소서. 왕들을 각각 그들의 자리에서 내리시고 그들 대신에 총독들을 앉히소서. 25 당신께서는 당신에게서 떨어져나간 군대와 말과 전차의 수만큼 당신을 위해 군대와 말과 전차를 보충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그들과 평지에서 싸울 것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우리가 그들보다 강할 것입니다." 그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렇게 행하였다. 26 해가 바뀌어 벤하닷이 아람 사람들을 소집하였다. 그가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아벡으로 올라갔다. 27 이스라엘 자손들이 소집되어 군량을 공급받고 그들을 맞아 싸우러 나아갔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 앞에서 진을 쳤는데 마치 두 무리의 작은 염소 떼와 같았고 아람 사람들은 그 땅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8 하나님의 사람이 다가와서 이스라엘 왕에게 말했다. 그가 말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람 사람들은 여호와는 산의 신이지 골짜기의 신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내가 이 큰 군대를 전부 너의 손에 넘겨줄 것이며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줄 알 것이다." 29 이들이 서로를 마주하고 7일 동안 진을 치고 있다가 7일째가 되었을 때 싸움이 일어났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루에 아람 보병 10만 명을 쳤다. 30 남은 자들이 아벡의 성읍으로 도망하였다. 성벽이 남은 자들 위로 무너져 27,000명이 죽었다. 벤하닷은 도망하여 성읍 안의 한 골방에 들어갔다. 31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했다. “보소서, 우리가 이스라엘 집의 왕들에 대해 들으니 그들은 인자한 왕이라고 합니다. 굵은 베로 우리의 허리를 동이고 우리의 머리에 줄을 감고 우리가 이스라엘 왕에게로 나아갑시다. 혹시 그가 당신의 목숨을 살려줄 지도 모릅니다." 32 그들이 굵은 베로 그들의 허리를 동이고 그들의 머리에 줄을 감고는 이스라엘 왕에게로 나아갔다. 그들이 말했다. “당신의 종 벤하닷이 '제발 나의 목숨을 살려 주소서'라고 말합니다.“ 그(아합)가 말했다. “그가 아직 살아있느냐? 그는 나의 형제다.“ 33 그 사람들이 좋은 징조로 여기고 서둘러 그의 말을 받아 말했다. “벤하닷은 당신의 형제입니다.“ 그(아합)가 말했다. “가서 그를 데려와라“ 벤하닷이 그에게 나아왔다. 그가 그를 병거에 태웠다. 34 그(벤하닷)가 그에게 말했다. “내 아버지가 당신의 아버지에게서 빼앗은 성읍들을 내가 돌려드리겠습니다. 내 아버지가 사마리아에서 만들었던 것 같이 당신도 당신을 위한 거리를 다메섹에 만드소서.“ “내가 이 조약으로 당신을 놓아주겠소.“ 그가 그와 조약을 맺고 그를 놓아주었다.

35 선지자들의 무리(아들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의 동료에게 여호와의 말씀으로 말했다. “너는 나를 쳐라그러나 그 사람이 그를 때리기를 거부했다. 36 그가 그에게 말했다.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으니, 보라, 네가 나에게서 떠나가면 사자가 너를 칠 것이다.“ 그가 그의 곁을 떠나 갔을 때 사자가 그를 만나 그를 쳤다. 37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나 말했다. “너는 나를 쳐라그 사람이 그를 치되 상처가 나기까지 쳤다. 38 그 선지자가 가서 왕을 만나러 길 위에 섰다. 그가 그의 눈을 천으로 가려 변장을 하였다. 39 왕이 지나가려 할 때에 그가 왕에게 부르짖어 말했다. “당신의 종이 전쟁터 한 가운데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돌이켜 한 포로를 데리고 나에게로 와서 이 사람을 지켜라. 만일 그를 놓치면 너의 생명이 그의 생명을 대신하든지 아니면 은 한 달란트를 물어 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40 그런데 당신의 종이 이것 저것 행하고 있을 때 그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그에게 말했다. “네가 결정한 너의 판단대로 그대로 당해라“ 41 그가 서둘러 그의 눈을 가린 천을 풀자 이스라엘 왕이 그가 선지자들 중 하나임을 알아 보았다. 42 그가 그(아합)에게 말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내게 온전히 바쳐진 자(‘나의 헤렘) 손으로 놓아주었으니 너의 목숨이 그의 목숨을 대신하고 너의 백성이 그의 백성을 대신할 것이다.“ 43 이스라엘 왕이 속이 뒤틀리고 상하여 그의 집으로 갔다. 그가 사마리아로 갔다.